황교안 한밤 우리카지노 행…“아내가 불러도 반응 없었다”
단식 8일째 의식 잃어 응급실로 원희룡·박근령 낮에 천막 찾아 “황제 단식” 비판 심상정도 방문 한국당 지지자들 “물러가라” 고함
청와대 인근에서 단식 중이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오후 11시3분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병원까지 동승한 전희경 대변인은 “황 대표의 부인이 옆에 있었는데 어느 순간 아예 반응이 없었다고 한다. 황 대표를 불러도 말이 없는 단계였다”며 “놀란 부인이 대기 중인 의료진에게 요청했고, 의료진이 맥박 등을 확인한 후 이송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119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황 대표는 호흡은 있으나 의식이 저하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후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황 대표를 방문했다. 직전 30분 전만 해도 80여 명 정도였던 사람들은 그 사이 300여 명까지 늘었고, 심 대표 도착 10분 전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만들자 지지자들은 “어딜 오냐” “당장 물러나라”고 소리쳤다. 이후 1시58분 심 대표가 나타나자 황 대표의 지지자들은 심 대표를 향해 몰려들어 경찰이 설치한 1차 폴리스라인과 2차 프레스라인까지 무너졌다. 심 대표는 곧 김도읍 당 대표 비서실장, 박대출·강효상 의원과 이야기를 나눴다.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은 “김도읍 실장이 심 대표에게 ‘인간적으로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아무리 우리나라 정치가 수준 이하로 떨어졌어도 최소한의 도리는 지켜야 하지 않느냐’며 제1 야당 대표가 목숨을 건 단식을 하는데 비하·조롱·멸시한 것에 대해 강력하게 말했다”고 했다. 텐트 안으로 들어간 지 1분쯤 뒤 나온 심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얼굴만 뵙고 나왔다. 기력이 없으셔서 주무시는 것 같다”면서 “정치적 비판은 비판이고, 단식으로 고생하고 있어 찾아보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 왔다. 정치보다 사람이 먼저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단식을 직전 ‘황제 단식’이라고 비판한 것에는 “정치적 비판은 비판이고, 찾아뵙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는 말만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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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원희룡 제주지사도 황 대표를 찾았다. 원 지사는 황 대표를 만난 후 “대표가 말을 못하는 상태다. 마음이 아프다. 이왕 시작한 단식이니 그 뜻을 국민에게 알리고 승리하는 단식이 돼 기력을 회복하시고 특히 야권 쇄신에 힘을 발휘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도 잠시 기다리다 황 대표를 만나진 않은 채 돌아갔다. 그는 “얼마 전 국립현충원 추도식(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0주기) 때 황 대표가 와준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왔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쯤엔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한국당 의원 40여 명이 천막을 찾았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당 대표의 구국의 단식 투쟁의 뜻을 이어가자고 결의했다”면서 “좌파 정권의 장기집권을 위한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결단코 막아내겠다는 총의를 모았다”고 했다.